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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을 꿈꾸는 당신에게: 니체의 초인이 전하는 진짜 성장의 조건 가수 G-DRAGON은 2025년 2월, 12년 만의 정규 3집 앨범 제목으로 'Übermensch(위버멘쉬)'를 선택했다. 자신의 한계를 부수고 스스로를 재창조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동시대의 대한민국 청년들 사이에서는 '갓생(God+生)'이라는 단어가 폭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미라클 모닝, 운동, 독서, 재테크를 하루에 몰아넣는 삶.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데 왜 우리는 점점 더 공허해지는 걸까? 나는 어떠한가.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추고, 운동 인증샷을 올리고, 독서 기록을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는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갓생'의 굴레에 들어가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거의 매일 운동을 하는데, 그런 나에게 가끔씩 친구들이 '갓생 사는구나' 같은 말을 건네곤 한다. 그럴 때.. 2026. 3. 17.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졸업 축사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 관하여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은 단순한 성공 수사를 넘어, 인간 실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그의 메시지가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의 거두인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사상과 놀라울 정도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 참으로 흥미롭다.본 글에서는 잡스의 철학과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연결하여, 우리가 어떻게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지 논해 보겠다.1.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스스로를 규정하는 힘사르트르 실존주의의 핵심 명제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것이다. 사물은 만들어지기 전 용도(본질)가 결정되어 있지만, 인간은 아무런 이유 없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며, 태어난 이후에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뜻이다. 나의 '실제 존재(실존)'가 우선하며 본질은 그.. 2026. 3. 17.
육식은 부도덕한가? : 피터 싱어의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으로 본 동물권 논쟁 매일 고기를 먹으면서도 동물 학대 영상 앞에서 분노한 적이 있다면, 혹은 채식주의·비거니즘의 철학적 근거가 궁금했던 적이 있다면, 이 글은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다. 마트에서 아무렇지 않게 포장된 붉은 고기를 집어 들면서도 유기견 학대 영상 앞에서 눈물이 났다. 이 모순을 처음으로 정면에서 직시하게 만든 건 피터 싱어(Peter Singer)의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이었다. 1975년 출간된 이 책은 현대 동물권 운동의 철학적 토대로, 오늘날까지도 윤리학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저작 중 하나로 꼽힌다. 1. 종차별주의(Speciesism):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편견피터 싱어 논리의 출발점은 '종차별주의(Speciesism)'에 대한 비판이다. 인종차별이 .. 2026. 3. 17.
AI와 트롤리 딜레마: 테슬라 FSD의 법적 책임 공방 사례와 관련하여 2025년 8월, 미국 플로리다주 연방 법원이 테슬라에 2억 4,300만 달러(약 3,500억 원) 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오토파일럿이 켜진 상태에서 운전자가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줍는 순간, 차량은 정지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려 보행자를 사망케 했다. 테슬라는 "운전자 부주의 100%"를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달랐다. 테슬라에 33%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시스템이 장애물을 인지하고도 경고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판결이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거액의 배상 때문이 아니다. 법원이 처음으로 "AI의 판단"에 도덕적·법적 책임을 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아주 익숙한 선로 그림을 떠올렸다. 트롤리 딜레마. 마이클 샌델 교수가 썼고 우리나라에서 왜인지 모르게 베스트셀러가 됐었던 [정의.. 2026. 3. 17.
서울국제불교박람회(2026.4.2~4.5) 주제인 '공 空'사상에 대하여 몇 년 전부터 재미있고 기발한 굿즈들이 나오면서 인기가 커지고 있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4월 2일(목)~ 4월 5일(금)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bexpo.kr/ 서울국제불교박람회MZ세대와 함께하는 불교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 2025서울국제불교박람회! 너의 깨달음을 찾아라!(팔정도와 함께) 부디즘 어드벤처@코엑스bexpo.kr 메인 페이지에 들어가면 색즉시O O즉시색, 당신이 좋아하는 O놀이라는 제목이 커다랗게 써져있고 농구공, 축구공, 각종 공들이 둥둥 떠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이 그 '공'이 아님을 모두가 알지만 그래도 꽤 귀여운 마케팅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공(空, Śūnyatā)' 이란 진정 무엇인가?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지혜, 불교의 공 사상현.. 2026. 3. 16.
죽음을 선택할 권리: 드라마 '은중과 상연'과 스위스 원정 안락사가 던지는 질문 죽음에 관한 뉴스를 직업적 냉정함으로 읽어내려다 멈춘 적이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60대 남성이 스위스행 비행기를 타려다 가족의 신고로 발을 돌렸다는 기사였다. 폐섬유증. 폐 조직이 점점 굳어 숨을 쉴 수 없게 되는 불치병. 3~5년 시한부. 그 사람이 선택하려 했던 것이 '도주'가 아니라 '마지막 주권의 행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은중과 상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에 이 드라마를 무척 흥미롭게 감상한 나는 이 사건과 드라마 속 상연의 상황을 겹쳐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글은 조력 존엄사를 찬성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가 아직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한 질문 -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 를 철학과 현실의 언어로 함께 들여.. 2026.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