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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할 권리: 드라마 '은중과 상연'과 스위스 원정 안락사가 던지는 질문 죽음에 관한 뉴스를 직업적 냉정함으로 읽어내려다 멈춘 적이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60대 남성이 스위스행 비행기를 타려다 가족의 신고로 발을 돌렸다는 기사였다. 폐섬유증. 폐 조직이 점점 굳어 숨을 쉴 수 없게 되는 불치병. 3~5년 시한부. 그 사람이 선택하려 했던 것이 '도주'가 아니라 '마지막 주권의 행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은중과 상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에 이 드라마를 무척 흥미롭게 감상한 나는 이 사건과 드라마 속 상연의 상황을 겹쳐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글은 조력 존엄사를 찬성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가 아직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한 질문 -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 를 철학과 현실의 언어로 함께 들여.. 2026. 3. 12.
칸트의 선의지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윤리와 사상 18번 문항 관련 이성은 실천적 능력으로서, 즉 의지에 영향을 주어야 할 능력으로서 우리에게 부여되어 있다. 따라서 이성의 진정한 사명은, 다른 의도에 이바지하는 수단으로서 선한 의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선한 의지를 낳는 것이어야 한다.문제의 주인공인 근대 서양 사상가가 “임마누엘 칸트”라는 것쯤은 어렵지 않게 파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편안하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칸트의 인간관과 선의지에 대한 정확한 개념 이해가 필요하다. ◆ 칸트의 인간 이해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칸트의 인간 통찰이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지점이다. 인간은 우주의 한 점에 지나지 않은 지구에서 생겨나서 아주 잠시 동안 생명을 부여 받았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가야만 하며 또한 그 과정에 대해.. 2026.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