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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윤리학41

정의와 법의 충돌: 소크라테스, 소로, 롤스가 바라본 시민불복종 인간이 사회라는 틀 안에서 살아가기 시작한 이래, '법'은 질서의 상징이자 평화의 도구였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법은 때로 소수자의 권리를 억압하거나 보편적 정의를 외면하는 폭거의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시민불복종이다. 이는 법의 위엄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도, 동시에 그 기저에 흐르는 정의를 수호하려는 역설적인 행위이다. 본 글에서는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 행진'을 분석의 축으로 삼아, 서구 철학사의 거두인 소크라테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존 롤스의 관점을 심층적으로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1. 역사적 준거: 간디의 소금 행진과 비폭력의 힘1930년, 대영제국의 식민 지배하에 있던 인도 민중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소금마저 가혹한 세금과 독점권의 굴레에 묶여 있었다. .. 2026. 3. 18.
사형 제도 존폐론에 관한 철학적 쟁점: 칸트, 공리주의, 베카리아를 중심으로 사형 제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형벌 중 하나이자, 동시에 현대 인권 담론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다. 국가가 개인의 생명을 박탈할 권한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은 법적 차원을 넘어 도덕과 철학의 근본을 파고든다. 본 글에서는 사형 제도를 바라보는 세 가지 핵심적인 철학적 시각인 칸트의 엄숙한 응보주의, 결과의 효율을 중시하는 공리주의, 그리고 근대 형법의 초석을 다진 베카리아의 관점을 상세히 대조하여 분석하고자 한다.1. 임마누엘 칸트의 응보주의: 도덕적 당위로서의 형벌독일의 관념론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사형 제도를 옹호하는 가장 강력하고도 타협 없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다. 그는 형벌을 사회적 이익을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보는 모든 시각을 단호히 거부한다.가. 동등성의 원리와 동태.. 2026. 3. 18.
무조건 참는게 정답일까? :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중용'의 미덕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괜찮아, 참아야지"라며 억누른 적이 있는가? 혹은 반대로, 사소한 일에 감정이 폭발해 후회한 경험이 있는가? 감정을 어디까지 드러내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그 기준을 찾지 못해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이 글은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말을 철칙처럼 붙들고 살았다. '인내심이 강한 것'이 나 자신의 성격적 장점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러다 어느 날 번번이 침묵했던 대가로 내면의 평화가 완전히 산산조각나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다시 펼쳤다. 1. 중용(Mesotes): 산술적 중간이 아닌 기하학적 최적점우리가 오해한 '적당함'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 2026. 3. 17.
맹자와 순자, 현대 범죄 심리학의 취조실에서 만나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이 고전적인 질문은 수천 년 전 동양 철학의 핵심 쟁점이었으며, 오늘날 현대 범죄 심리학이 사이코패스나 연쇄 살인마의 내면을 분석할 때 여전히 마주하는 본질적인 의문이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과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은 단순한 도덕론을 넘어, 현대 과학이 밝혀내고 있는 인간의 행동 기제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지점이 많다. 만약 두 철학자가 현대 범죄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흉악범을 바라본다면 어떤 진단을 내릴지, 그리고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고찰해 본다.1. 맹자의 성선설: 훼손된 '사단(四端)'과 환경적 결핍 맹자는 인간에게 본래 선한 마음의 싹인 사단(四端)이 있다고 보았다. 측은지심(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부끄러워하는 마음).. 2026. 3. 17.
‘갓생’을 꿈꾸는 당신에게: 니체의 초인이 전하는 진짜 성장의 조건 가수 G-DRAGON은 2025년 2월, 12년 만의 정규 3집 앨범 제목으로 'Übermensch(위버멘쉬)'를 선택했다. 자신의 한계를 부수고 스스로를 재창조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동시대의 대한민국 청년들 사이에서는 '갓생(God+生)'이라는 단어가 폭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미라클 모닝, 운동, 독서, 재테크를 하루에 몰아넣는 삶.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데 왜 우리는 점점 더 공허해지는 걸까? 나는 어떠한가.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추고, 운동 인증샷을 올리고, 독서 기록을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는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갓생'의 굴레에 들어가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거의 매일 운동을 하는데, 그런 나에게 가끔씩 친구들이 '갓생 사는구나' 같은 말을 건네곤 한다. 그럴 때.. 2026. 3. 17.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졸업 축사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 관하여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은 단순한 성공 수사를 넘어, 인간 실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그의 메시지가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의 거두인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사상과 놀라울 정도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 참으로 흥미롭다.본 글에서는 잡스의 철학과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연결하여, 우리가 어떻게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지 논해 보겠다.1.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스스로를 규정하는 힘사르트르 실존주의의 핵심 명제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것이다. 사물은 만들어지기 전 용도(본질)가 결정되어 있지만, 인간은 아무런 이유 없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며, 태어난 이후에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뜻이다. 나의 '실제 존재(실존)'가 우선하며 본질은 그.. 2026.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