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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철학자 시리즈 3 : 안도 쇼에키(安藤昌益, 1703~1762) 안도 쇼에키(安藤昌益, 1703~1762): 200년 만에 온 손님 앞에서아래는 안도 쇼에키(安藤昌益, 1703~1762)의 사상을 필자가 상상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글이다. 쇼에키의 발언은 원전을 바탕으로 한 해석적 재현이며, 그의 실제 발언이 아님을 밝힌다.서론: 철학자를 만나러 가는 길의 불편함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내내 불편했다. 쇼에키의 사상을 공부하면 할수록, 그 사상이 나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철학을 공부하고, 글을 쓰고, 지식을 다루는 일을 하는 나는, 쇼에키의 언어로 말하자면 전형적인 법세(法世)의 수혜자다. 나는 직접 밭을 갈지 않는다. 이 글은 그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쇼에키와 정면으로 마주한 기록이다. 자신이 믿는 가치와 자신의 .. 2026. 4. 1.
비주류 철학자 시리즈 2 : 비코(Giambattista Vico, 1668~1744) 내가 비주류 철학자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사실 따로 있다. 요즘 'TOS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B주류 초대석'을 재밌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B급, 비주류로 칭하는 세 호스트들은 채널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화보까지 찍었다. 비주류가 화보를 찍는다. 이 역설이 증명하는 것은 하나다. 마이너함은 열등함이 아니라는 것. 비주류는 메인스트림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소외와 가난과 슬픔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마이너의 매력은 그 매력을 알아보는 자들의 심장에 직진하여 무언가를 꿰뚫어낸다. 철학의 역사에도 같은 법칙이 작동한다.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인물은 그 법칙의 가장 극단적인 증거다. 그는 자신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반지를 팔아야만 했지만, 그 책은 유럽 지성계에서 완전히 무시되었으.. 2026. 4. 1.
저작권 정책 안내 저작권 정책시행일: 2026년 4월 1일1. 블로그 콘텐츠의 저작권본 블로그에 게시된 모든 글, 분석, 해설, 편집 구성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본 블로그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사, 배포, 재게시하는 행위를 금합니다.2. 인용 및 참고문헌 정책본 블로그는 철학 텍스트 및 학술 자료를 다루는 특성상 타인의 저작물을 인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인용은 다음 원칙을 따릅니다.인용은 「저작권법」 제28조(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에 따라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활용합니다.원문 출처(저자, 서명, 출판사, 발행연도 등)를 명시합니다.인용은 본 블로그의 독자적 분석과 해설을 보조하는 범위에 한하며, 원저작물을 대체하지 않습니다.3. .. 2026. 4. 1.
개인정보처리방침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시행일: 2026년 4월 1일1. 개요본 블로그(이하 "블로그")는 방문자의 개인정보를 소중히 여기며,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련 법령을 준수합니다. 본 방침은 블로그 운영 과정에서 수집되는 정보의 종류, 이용 목적, 보호 방법을 안내합니다.2. 수집하는 정보 및 수집 방법본 블로그는 방문자로부터 직접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래의 정보가 자동으로 수집될 수 있습니다.자동 수집 정보방문 일시, 서비스 이용 기록IP 주소, 브라우저 종류 및 OS 정보유입 경로 및 페이지 열람 기록이 정보는 Google Analytics 및 Google 애드센스 등 제3자 서비스에 의해 수집되며, 운영자가 직접 수집·저장하지 않습니다.3. 수집 정보의 이용 목적자동 수집된 정보는 다음 목적으로 .. 2026. 4. 1.
비주류 철학자 시리즈 1 : 이지(李贄, 1527~1602) 유학의 언어로 유학의 권력을 해체한 이단아가장 위험한 이단은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언제나 체제의 가장 충실한 내부자에게서 태어난다. 이 명제를 처음 떠올렸을 때, 나는 내가 몸담았던 어떤 조직을 생각했다. 가장 날카로운 내부 비판자는 그 조직의 원래 언어를 가장 진지하게 믿었기 때문에 비판자가 되기도 한다. 이건 아이돌 팬덤 세계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말이다. 가장 극렬한 애정을 바쳤던 팬이 한번 그 세계의 모순(거하게 현타를 맞는다던가)을 인지하게 되면 세상에서 그 아이돌의 치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잔혹한 안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명나라 말기의 철학자 이지 (李贄, 1527~1602)가 정확히 그랬다. 그는 공자를 몰랐거나 거부한 것이 아니라, 공자를 너무 진지하게 읽었기 때문에 공자를 팔.. 2026. 3. 31.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는 왜 여전히 우리 지갑 속에? (한국 철학 산책) 강릉 오죽헌에 가면 율곡 이이의 동상도 있고, 신사임당이 율곡을 낳고 길렀다는 몽룡실(夢龍室)이라는 방도 볼 수 있다. 탁 트인 공간이 주는 쾌적함 덕분에 날씨 좋은 날 방문하면 돌아보기 좋은 관광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특히 이곳에 있던 기존의 향토 민속관을 재단장하여 2023년 개관한 ‘화폐전시관’은 꽤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다. 화폐에 관한 전시를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화폐 속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는데, 1,000원권의 ‘퇴계 이황’과 5,000원권의 ‘율곡 이이’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아마 많은 이들이 비슷한 의구심을 품고 있을 것이다. 성리학의 나라였던 조선 왕조가 허망하게 막을 내리고, 먹고살기 .. 2026. 3. 29.